먹으면 운동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알약이 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당장 운동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초고도 비만 등 질병으로 운동이 쉽지 않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체육대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은 ‘운동 알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후보 물질에 대한 논문을 최근 ‘약학과학 트렌드’ 최신호에 게재했다. 운동알약이란 신체 내에서 작용해 운동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아직은 연구용 약물 수준이긴 하지만 일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물질도 있다.
운동 알약으로 지목된 후보 물질들은 근육을 만들고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많이 생산하도록 유도해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다국적제약사 GSK가 1992년 대사증후군약으로 개발한 ‘GW501516’ 의 경우 운동에 따른 생리활성을 촉진한다. AICAR라는 물질은 인체 에너지 밸런스를 유지하는 핵심 기능을 맡고 있는데 몸속 단백질과 반응해 미토콘드리아 생성과 골격근의 근섬유 발달을 촉진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체 산화적 대사와 근섬유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진이 개발한 ‘컴파운드 14’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약은 효소 작용을 방해해 단백질을 활성화한다. 단백질이 한꺼번에 활성화하면 세포의 혈당과 산소 흡수가 그 만큼 많아져 실제 운동을 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게 된다.
체내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을 통해 몸속 대사반응을 조절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이리신으로 알려진 호르몬은 혈액을 타고 흐르면서 비만을 유발하는 백색 지방을 칼로리를 소모하는 갈색 지방으로 바꿔준다. 이밖에 녹차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인 에피카테킨과 레드와인에 풍부한 레스베라트롤은 혈관 생성을 돕는 것으로 연구됐다. 연구팀은 운동 알약이 일반인뿐 아니라 운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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