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의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한 스마트기기가 아니라 명품 시계가 차지하고 있는 패션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도약을 꿈꾸고있는 것이다. 애플, 화웨이,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고 삼성도 고급형 스마트워치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화전략은 애플이 먼저 주도했다. 지난 4월 글로벌 출시한 애플워치는 바디 재질, 스트랩 종류를 다양화해 수십가지 모델을 출시했다. 가격 역시 40만원대부터 2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출시 1달여만에 200만대 넘게 팔린 애플워치 중 고가 제품군 ‘애플워치 에디션’은 출시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애플의 고급화 전략이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애플은 명품업체 에르메스와 협업해 한정모델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모델 강화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기능과 디자인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상황에서 개성있는 럭셔리 모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었다.
화웨이 역시 이러한 고급화 전략을 그대로 따랐다. 지난 9월 공개해 판매에 들어간 화웨이워치는 디자인에 따라 54만원부터 94만원에 달하는 다양한 가격대로 출시됐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 6일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 바르바나 포르나세티와 손잡고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9월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에서 기존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의 고급모델 ’어베인 럭스‘를 선보였다. 본체에 23K 금 소재를 사용하고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해 명품 시계 못지 않은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단 500대만 출시한 한정판 모델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관심을 끌었다. 가격대 역시 일반모델의 4~5배 수준인 140만원대로 책정했다.
1여년만에 30만원대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어S2‘를 출시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도 기어S2의 고급형 에디션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기어S2는 예약판매 1시간여만에 1000대의 물량을 소진하는 등 순조롭게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특별모델 아이언맨 에디션을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등 고급화
스마트워치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워치는 이제 단순히 IT 기기가 아닌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수백만원짜리 고급시계 못지 않는 디자인에 성능까지 뛰어난 럭셔리 모델은 앞으로도 스마트워치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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