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5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7조원을 돌파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은 7조3000억원, 매출액은 51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8%, 7.5%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5.8%, 5.1%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4.3%로 2분기(14.2%) 대비 소폭 개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2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 평균이 매출 50조2205억원, 영업이익 6조586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큰 폭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증가했으나 매출은 50조에 못미쳤던 상반기와 비교해도 이번 3분기 실적은 외형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도 지난해 실적 충격의 그늘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각각 8조원대,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 4조원대로 추락하는 ‘어닝 쇼크’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원대로 반등 한 이후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억원 그리고 3분기 7조3000억원 등 꾸준히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꾸준히 실적 개선을 한 데는 반도체오 디스플레이를 포하한 DS부문의 역할이 컸다.
실제 DS중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2조9300억원에서 2분기 3조4000억원으로 늘어났고 3분기도 3조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20나노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낸드플래시의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졌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시스템LSI 부문 역시 애플 아이폰의 A9칩 생산과 자체개발한 엑시노스 물량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도체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디스플레이 부문이다. 이 부문에서 7000~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80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부문은 올해 1분기 5200억원, 2분기 540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3분기는 큰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패널 가격은 하락했으나 원가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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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플래그십(최고급) 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했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OLED 패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 부문은 대부분이 달러 결재로 부품 공급이 이뤄지는데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인 영향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삼성전자 실적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부문인 IM(IT모바일)은 1분기(2조7400억원)· 2분기(2조7600억원)와 비슷한 2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8000만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은 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1분기 적자(-1400억원)에서 2분기 흑자전환(2100억원)에 성공했던 CE(소비자가전) 부문은 3분기에도 2
글로벌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도 판매 가격 인하 등으로 TV 판매량이 소폭 늘어난데다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이 탄탄하게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22개 증권사가 매출 53조3973억원(평균), 영업이익 6조5918억원(평균)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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