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보였지만 4분기에는 그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트폰과 소비자가전 등 제품 부문에서의 실적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적의 질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휴대폰(IM) 부문의 경우 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경쟁사들의 신작도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당장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6S는 출시되자마자 사흘만에 1300만대를 판매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중저가 제품 중심이던 화웨이와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잇따라 프리미엄 모델을 내놓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에서 자국 제조사가 내놓은 저가형 스마트폰이 인기를 모으는 것도 삼성전자의 극복과제 중 하나다. 녹록치 않은 4분기를 잘 넘어서지 못한다면 향후 내년까지 이러한 어려움이 계속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3%로 3년내 최저 수준이다. 중국은 역성장했으며 미국도 3% 성장에 그쳤다.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시장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중저가형 시장만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일단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맞춤형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미국 가전 최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 예정된 판매 대목을 노려 반전을 꾀하기로 했다. 최근 갤럭시S6와 S6엣지의 출고가를 인하한 것도 4분기 스마트폰 판매진작을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
3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도 4분기에는 녹록치 않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추가적인 환율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만 빠르게 추락하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더 무섭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10%, 내년에는 연간 25% 가격 하락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V낸드 공급 확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각오다. 특히 3분기에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애플에 공급하는 칩 생산량이 늘어나게 될 시스템LSI 부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누계는 153조4800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200조원은
[이승훈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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