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어제(8일) 소송 전에 나서면서 내세운 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이었습니다.
지난 7월 공개했던 해임 지시서와는 달리 신 총괄회장이 직접 위임장에 서명하는 영상까지 공개했는데요,
그러나 진실공방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비스듬한 자세로 집무실 의자에 앉아 있던 신격호 총괄회장.
큰아들인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둘째 아들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송을 맡기겠다고 위임장에 서명합니다.
지난 7월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겠다는 지시서는 한 방송사에만 문서로 공개한 반면 이번에는 아예 서명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모든 언론에 공개한 겁니다.
한자로 적힌 친필 서명은 해임지시서 때보다 좀 더 또렷해졌습니다.
그러나 위임장을 두고 진실공방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번 소송은 명백히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문현 / 변호사(8일)
- "신동주 회장은 자신의 아버님이 판단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신다고 답했습니다. "
반면, 롯데그룹 측은 판단력이 흐려진 총괄회장을 또 끌어들였다며 정말 도가 지나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롯데그룹 관계자
- "회장님의 진정한 의사였는지 상당히 의심이 가면서 앞으로도 이런 일방적인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입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우선 검증돼야 한다는 점에서 롯데그룹 측은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