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 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과 한국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이 나머지 가족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야하는 입장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 힘을 실어줄 경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 롯데그룹 주력 20개 계열사의 신동빈 회장의 일가족 보유 지분을 분석한 결과 신동빈 회장의 보유 지분율이 나머지 가족 지분율보다 높은 계열사는 4곳에 불과했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1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신격호 총괄회장(0.93%)과 부인 서미경씨(0.10%),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13.45%),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0.74%),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0.09%) 등 다른 가족이 보유한 지분은 총 15.31%에 달한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롯데쇼핑 보유지분 차이가 불과 0.01%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 등이 신 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신 회장의 지분을 능가하게 된다.
롯데제과는 신동빈 회장이 5.34%로 신 전 부회장(3.95%)보다 좀 더 많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6.83%), 신영자 이사장(2.52%) 등 나머지 가족과 신 전 부회장이 연합할 경우 신 회장은 열세에 놓인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신동빈 회장 지분율은 5.71%로 역시 신격호 총괄회장(1.30%)과 신동주 전 부회장(2.83%), 신영자 이사장(2.66%)의 보유 지분 합계인 6.79%보다 낮다.
롯데푸드 지분율도 신동빈 회장은 1.96%로 나머지 가족(3.38%)을 밑돌고 대홍기획은 가족 중에서 신영자 이사장만 6.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개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0.30%)과 롯데건설(0.59%), 롯데손해보험(1.35%), 코리아세븐(9.55%) 등 4개사에 대해서만 보유 지분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자회사들이 거의 100%의 지분을 보유중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지분 8.83%를 비롯해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푸드 8.91%, 대홍기획 12.76%, 롯데건설 43.07%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 신동빈 회장은 38.8%를 보유 중이다.
이들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씨가 10%, 신격호 총괄회장이 0.8%를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또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1.6%로 신동빈 회장(1.4%)보다 조금 앞선다. 이밖에 일본 롯데 주요계열사 지분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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