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우는 눈꽃처럼 퍼진 마블링이 많은 걸 으뜸으로 치죠.
그런데 이 기준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와 정부가 쇠고기 등급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선홍색 고기 사이사이 자리잡고 있는 하얀 근내 지방, 이른바 마블링입니다.
마블링이 많을수록 고기가 부드럽고 가격도 최대 2배나 비쌉니다.
▶ 인터뷰 : 유종숙 / 경기 안성시
- "1등급 먹었을 때보다 투플러스 등급 먹으면 확실히 고소하고 부드럽죠."
마블링이 많으면 높은 등급을 받는 쇠고기 등급제에 따라 사육방식도 이에 맞춰져 왔습니다.
암소를 개량하고, 덩치를 키우려고 볏짚 대신 건초를 주는 식입니다.
▶ 인터뷰 : 박상승 / 한우 농가
- "건초를 1년 가까이 먹이는 과정을 통해 마블링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또 1년간 배합사료와 관리를 통해 마블링이 되게끔…."
하지만 일각에선 근내 지방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등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합니다.
정부도 소비자들이 지방이 많을수록 좋은 고기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쇠고기 등급제 개선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김관태 / 축산물품질평가원
- "(쇠고기 등급제가) 25년 진행되다보니 일부에서 지방에 대한 기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개선안을 마련한 뒤 신중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지만, 20여년 간 마블링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다해온 축산 농가들은 소득이 줄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