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방형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창조적 설계 역량이 필요하다”(권선주 IBK기업은행장)
“현 변화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시기가 됐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국내 최고경영자(CEO)를 대표해 전세계 한상(韓商)들을 대상으로 강연에 나선 권선주 은행장과 윤부근 사장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바로 ‘혁신‘과 ‘창조’다.
대한민국을 세계 경제규모 15위, 수출 10위라는 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 추격형, 모방형 성장 모델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창조적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혁신을 통한 불굴의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 행장은 14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상 창조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와 국내 중소기업들의 창조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세계 수출 1위 품목은 지난 2009년 74개에서 2013년 65개로 줄어들었다”며 “미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애플, 구글, 텐센트 등 2000년대 들어 부상한 반면 한국과 일본은 큰 변화가 없는 것도 혁신 동력이 저하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이같은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에 나서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연계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언론의 창업경진대회, 은행들의 기술금융과 문화콘텐츠 금융 등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 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권 행장은 “물로 세척할 수 있는 가습기, 열손실이 없는 순간 온수기, 비행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드론 등 국내 중소기업들의 돋보이는 창조 사례가 많다”며 “한상 네트워크는 이같은 혁신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혁신 사례를 한상들에게 전파했다. TV 두께를 13cm에서 3cm로 혁신적으로 줄임으로써 2008년 리먼 사태에도 불구하고 출시 이후 9년 연속 전세계 TV 시장 1위를 차지한 것과 냉장고의 본질에 집중해 경쟁 패러다임을 바꾼 셰프 콜렉션, 삼성 직원들의 집단 지성인 모자이크에서 아이디어를 포착해 탄생한 액티브 워시 세탁기 등이 그것이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도 지난 1969년 초보 수준의 조립기술만 갖고 창업했지만 현재 전세계 전기전자, 가전 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라며 “시행 착오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정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극
이어 “한상의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창의성이라면 전세계를 주도하는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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