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한 손 모 씨(55)는 아들 걱정에 밤잠을 못이루고 있다. 2년 동안 취업 준비 중인 아들이 올해도 줄줄이 낙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아들이지만 정작 기업 공채에서는 서류 통과조차 안되고 있다. 손 씨는 최근 본지가 보도한 “200만원짜리 취업 학원도 성행한다”는 기사를 보고 해당 취업 학원이 어딘지 묻는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 손 씨는 “학원에 보내서라도 아들이 취업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9월 청년 실업률이 7%대로 하락했지만 가계가 체감하는 청년 실업의 현실은 여전히 고통스럽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62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규모는 지난 4월 21만6000명까지 하락한 이후 5월 37만9000명, 6월 32만9000명, 7월 32만6000명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 8월에는 25만6000명으로 주저앉았는데 9월 다시 30만명대로 복귀한 것이다.
청년 층 취업자 수도 9월 들어 9만명 수준으로 큰 폭으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청년 실업률도 7%대로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기준이 되는 15~29세 청년 실업률은 7.9%로 집계돼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9만1000명으로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6월 7만1000명에서 7~8월에는 각각 2만2000명, 3만6000명으로 저조한 수준을 보이다 9월 들어 크게 늘었다. 청년 실업자 수 규모 또한 7월 41만6000명, 8월 34만5000명, 9월 34만1000명으로 점차 하향세를 보였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과장은 “15~29세 청년층은 고용률이 41.7%로 전년동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며 “취업자 수가 늘고 실업률이 7%대를 기록하는 등 청년 고용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또 비경제활동인구는 1599만명이고, 이 중 ‘취업을 위한 학원 및 기관 수강 등 취업준비’는 6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만 1000명(12.9%) 증가했다. 이들 중 ‘쉬었음’ 인구는 156만 8000명인데 60세이상과 20대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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