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취업이 됐다며, 대출에 필요하다며 대포통장을 만들게 한 뒤 사기를 치는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이나 노인보다는 일자리와 대출이 급한 20∼50대 남성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넉 달 전 한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은 20대 오 모 씨.
기쁜 마음에 체크카드를 보내라는 회사 측 요구를 덜컥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피싱 사기를 위한 대포통장을 모집하는 곳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구직자
- "취업을 가지고 사기를 친다는 게 너무 화가 났어요. (또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고 무서웠어요."
체크카드와 비밀번호만 있어도 손쉽게 계좌번호를 알 수 있고 해당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입니다.
대출이 급했던 40대 문 모 씨도 얼떨결에 대포통장을 만들었다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 넉 달간 등록된 대포통장만 1만 4천 건, 매달 3천 건 넘는 대포통장이 발급됐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대포통장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많이 만들었는데요. 남성 중에서도 특히 20대에서 50대 사이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에서 주로 대포통장을 더욱 많이 개설했습니다."
문제는 사기범에 속아 대포통장을 만들어도 본인이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용실 / 금융감독원 팀장
- "피해자가 대포통장 명의인을 대상으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해서 50%까지 피해액을 보상해주기도…."
금융당국은 계좌개설 절차를 깐깐하게 해 선의의 피해를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