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백선)치료도 진화하고 있다. 그 동안 무좀은 곰팡이(피부사상)균을 제거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약을 사용해 치료를 해왔다. 하지만 곰팡이균은 박멸되지 않고 조금만 방심하면 전이가 되어 손발톱에도 무좀이 생긴다.
여름철 질환으로 알려진 무좀은 가을에도 기승을 부린다. 한해 무좀 진료를 받은 환자는 83만명(2013년 기준). 이중 35만명이 여름(7~8월), 25만명이 가을(9~11월)에 병원을 찾았다. 가을은 낮에 여전히 덥고 잦은 야외활동에 의한 신발착용이 무좀번식에 적정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좀은 악화되어 2차 감염으로 이어지면 봉화직염이나 괴사성 근막염, 피부괴사,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있다.
가장 흔한 무좀의 합병증은 손발톱 변형이다. 초기에는 노란색이 도는 반점 또는 줄무늬를 띄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끝이 부서지다가 점점 손발톱이 두꺼워지거나 일그러지고 손발톱의 색이 회색이나 갈색으로 진하게 변하게 된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결국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내향성발톱까지 유발하게 된다.
그러나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임산부나 수유부, 간염보균자, 간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을 가진 경우, 진균제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경우, 장기간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경우, 바르는 약 만으로는 손발톱에 발생한 무좀을 치료하기 역부족이었다. 올해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핀포인트(PinPointe)레이저가 식약청에 등재를 하고 치료허가를 받았다. 손발톱 무좀 치료에 레이저시대가 열린 것이다.
핀포인트 레이저는 손발톱 바닥을 통해 1,064 nm 파장을 마이크로 펄스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손발톱아래의 깊숙한 곳의 피부사상균을 높은 온도로 가열해 피부사상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손상을 초래해 종국에는 피부 사상균을 파괴하여 손발톱무좀을 치료하게 된다.
이는 손발톱 판 온도가 증가하면, 진균세포 성장속도가 느려진다는 하시모토와 블루멘 등의 각종 연구논문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레이저는 피부사상균만 파괴하고 주변 피부조직에는 자극을 주지 않는다. 2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결과를 살펴보면 치료 환자중 78%가 깨끗한 손발톱이 증가했고 72%의 병변이 감소했다. 평균 7개월동안 경구 및 국소용 항진균제의 사용과 비교할 때 핀포인트 레이저사용은 대체 치료방법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핀포인트 레이저로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려면 우선 KOH도말테스트를 통해 진균여부를 확인한 후 피부과 전문의 처방를 받아야 한다. 치료과정은 먼저 소독제를 이용해 발을 소독한 후 무좀으로 인해 조갑박리증이 발생한 부위를 연마제로 갈아서 두꺼워진 발톱을 얇게 한 후 소독제로 잔여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격자 방식으로 레이저를 조사한다. 시술시 통증은 거의 없고 치료시간도 10분 내외로 짧다.
핀포인트 레이저를 1회만 치료했을 때도 약 50%의 병변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3~4주 간격으로 몇차례 레이저치료를 받으면 훨씬 좋은 치료효과
※도움말 =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전문의·의학박사)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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