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저비용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에 달한다. 지난해 탑승객수는 제주항공 555만명 등 총 1901만명에 달했으며 총 매출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LCC항공사의 단거리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현재 19.8%이지만 2020년에는 최소 30%까지 상승하고 3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다면 LCC가 저렴한 가격에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LCC는 한마디로 ‘항공기 운항과 관련 없는 비용을 최소화’해 수익을 확보한다. 국제민항기구(ICAO)에 따르면 항공사의 영업비용은 항공기 운항과 관련이 있는 직접비와, 그 외 모든 비용인 간접비로 구분된다. 직접비는 연료비, 항공기 임대료, 감가상각비, 보험료, 공항관련 비용 등이며 간접비에는 기내서비스 비용, 판매비, 일반관리비 등이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는 간접비를 대폭 절감함으로써 FSC(Full Service Carrier: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에 비해 직접비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LCC는 간접비를 절약하기 위해 기내식과 기내 음료서비스를 유료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사전주문을 받아 유료 판매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LCC는 FSC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음료와 주류, 스낵류를 유상 판매하고 있다. 국제선에서 기내식을 무료제공할 경우에도 FSC에 비해 확연히 저렴한 메뉴를 선택한다. 판매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FSC보다 온라인 티켓 판매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도 LCC항공사들의 특징이다.
LCC는 또 직접비 중 항공기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항공기 도입기종을 단일화했다. 단일 기종을 대량 임대하면 할인된 가격에 항공기재를 취득할 수 있어 도입시부터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행기 도입을 위한 차입이 감소하고 단일기종인 만큼 수리비와 정비시간도 줄어드는 한편, 정비직원과 기내 승무원 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다.
LCC가 ‘싼 값’에 살아남을 수 있는 또하나의 비결은 FSC와 구분되는 항공사 노선운영 방식이다. FSC가 세계 주요 지역을 빠짐없이 커버하기 위해 Hub-and-Spoke 방식으로 노선을 운영하는 데 비해 LCC는 모든 지역을 커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항이용료가 비싼 허브공항을 피해 Pin-to-Pin 방식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Hub-and-Spoke 방식은 비싼 허브공항 수수료를 내는 대신 대형 항공사가 최소의 비행기 대수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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