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LG화학이 스마트워치 등에 들어가는 웨어러블용 배터리 신기술을 선보였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회사는 차세대 웨어러블 배터리를 무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5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스트라이프(Stripe)와 밴드형 등 웨어러블 배터리를 새로 공개했다.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산업 전시회다.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처럼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 차세대 배터리로 목걸이와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내·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기술을 적용해 두께가 0.3mm에 불과한 것이 장점이다. 기존 배터리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해 저장 용량을 키우는데도 유리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디자인 유연성과 고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이라며 “앞으로 웨어러블을 포함한 각종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밴드 배터리도 선보였다.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 워치를 타깃으로 개발된 차세대 제품으로 스마트 워치 줄에 탑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사람 손목 둘레 크기의 곡률 범위 내에서 약 5만 번 이상 굽힘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SDI는 이밖에도 5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소형 배터리 제품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전 분야를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특히 삼성SDI는 오는 22일 중국 시안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중국은 세계 전기차 수요의 40%를 차지할 만큼 핵심적 시장”이라며 “시안공장 준공은 중국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 외에도 여러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스마트워치 대중화 시대를 겨냥해 사용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배터리 신기술을 공개했다. LG화학이 이번에 공개한 손목 밴드형 와이어(Wire) 배터리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새롭게 응용해 만든 신제품이다.
LG화학은 “이번에 개발한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스마트워치에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 정도 늘릴 수 있고 기존 제품들보다 훨씬 더 다양한 시계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 출시돼 있는 기존 손목 밴드형 배터리가 사람의 손목 반경에서 멈추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은 위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워치용 육각형 배터리(헥사곤)와 이번에 선보인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앞세워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스마트 워치가 전체 소비자 손목착용 기기
[채수환 기자 /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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