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즉석밥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들 생산설비는 모두 일본 회사들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즉석밥 생산설비 제조기술이 까다롭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일본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설비를 국산화해 주목받고 있다. 충북 음성에 있는 라이테크(대표 신동훈)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멸균 상태로 완전조리된 즉석밥의 제조장치 및 방법’에 대한 특허등록을 기반으로 2년여 공장 설립을 준비해 이달 말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일본 설비와 다른 제조방식으로 즉석밥을 만들어 밥맛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아 이미 한 대형마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다음달부터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라이테크는 OEM 뿐 아니라 일명 ‘빠바밥(빠르고 바른 밥)’이란 자체 브랜드의 즉석밥도 동시 출시한다.
라이테크 생산설비는 산소를 완전 차단한 채 고온에서 2분40초 간 쌀을 완전멸균한 후 20분 가량 뜸을 들이는 공정이 핵심이다. 압력밥솥 원리를 즉석밥 제조설비에 처음 적용해 밥맛을 더욱 찰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테크 설비가 완전밀폐식(압력식) 플랜트인 것과 달리 일본 설비는 순간 가압으로 멸균하는 개방형 플랜트여서 뜸 처리과정이 없다. 또한 라이테크 설비는 즉석밥 용기와 뚜껑 포장용지(리드지)의 접촉 부위에 발생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핀홀)도 1㎥ 당 0~3개로 일본 기계와 똑같은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대기업 즉석밥은 모두 내용물의 부패를 방지하는 쌀미강 추출물을 쓰고 있지만 라이테크 즉석밥은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쌀과 물만 50대50 비율로 섞어 제조한다. 이러한 기능적 장점과 가격 경쟁력 때문
신동훈 대표는 “설비 국산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자금난이었는데 한국산업은행의 산업시설 대출로 해결했다”며 “연 1200만개의 생산시설을 점차 증설해 즉석밥 시장 10%를 점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음성 =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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