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과 컵 같은 생활용품부터 복합하고 정교한 항공기나 자동차 부품, 건물에 이르기까지 3D프린터로 사물을 출력하는 세상이 도래하면서 3D프린터가 제조업 혁명을 몰고 올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3D프린터 회사 아이메이커의 최고 구매책임자이자 운영책임자인 류 웨이 씨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미래 핵심 유망 산업-산업계 화두 3D 프린터’ 세션에 참여해 3D프린터가 제조업 환경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딸에게 3D프린터를 이용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이나 장난감 성을 만들어준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는 “3D프린터로 몇시간만 투자하면 원하는 물체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만큼 사업용 3D프린터가 아닌 가정용 3D프린터가 제조환경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대중이 사용하는 3D프린터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물건을 담을 박스가 필요하면 마트를 찾아 1만원 정도에 구입해야 하는 반면 3D프린터를 이용하면 2000원 이하로 집에서 몇 시간만에 만들 수 있다. 현재는 고강도플라스틱, 금속, 세라믹, 초콜릿 등 소재도 다양해지면서 고사양의 3D프린터로는 다과를 비롯해 의료기기나 항공 모형, 세포 조직 등도 출력하고 있다. 그는 미래 어느 시점엔 인체의 모든 기관과 신체를 3D프린터로 프린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홀러스어소시에츠에 따르면 3D프린터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오는 2020년엔 52억달러(약 5조9000억원)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류 책임자는 “디자인을 하고 원하는 소재를 3D프린터에 사용하는 것만으로 거실에서 의자를 만들고 침실을 꾸밀 수 있어 3D프린터는 제조라는 과정 자체를 없애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굳이 제조업체에 연락해 주문량을 산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제조한 상품을 구매한 것이 아닌 특정 플랫폼에 들어가 디자인을 검색하고 이를 원하는 소재로 출력해 사용함으로써 제조비용은 낮아지고 디자인 인력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물건을 국가간 수입하는 것이 아닌 디자인을 판매하게 되면서 현지화 작업과 물류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다니엘 톰슨 스트라타시스 한국 지사장은 제조환경 변화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영국 최대 부품서비스 용역 기업인 CRDM의 프로젝트 엔지니어이자 15년 이상 시제품 개발과 제조공정 분야에 경력을 쌓은 디자인·제조 관련 전문가다.
그는 “3D 프린터 사업은 30년째 있어왔던 분야로 최근 들어 해마다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제조환경에 대대적인 변화를 끼칠 정도로 그 영향이 크진 않다”면서 “처음 3D프린터가 나왔던 건 시제품 등 프로토 제작을 위한 응용분야였기 때문에 최적의 솔루션 환경을 구축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D프린터가 제조업의 혁명을 가져온다기 보단 기업 시제품 제작단계와 양산단계 사이에서 복합소재를 이용해 실험하는 데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면서 “전통적 제조업이 3D프린터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톰슨 지사장은 “3D프린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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