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자신이 일본 롯데를 맡고 신동빈 롯데 회장이 한국롯데를 맡는 ‘원상 복귀안’을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21일 연합뉴스를 방문해 “형으로서 동생(신동빈)과 타협하고 싶다”며 “아버지가 전체 롯데 그룹을 총괄하고,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으면서 계속 한국 롯데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동생은 그 자금을 받아서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연합통신을 시작으로 주요 언론사를 순차 방문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신 전부회장은 또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퇴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34층에서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근무하거나 승낙을 받아 출입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행위“라며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른 직원들의 근무와 출입을 (롯데그룹측이) 방해하면 민·형사상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9일과 20일 두차례에 걸쳐 신 전 부회장 측에 “호텔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라며 “업무를 방해하는 롯데그룹 직원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 퇴거를 요구하고 불응시엔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롯데그룹은 신격호총괄회장에 대한 업무보고를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측은 이에 맞서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측근 출신인 이일민 총괄회장 비서실장(전무)을 전격 해임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이 실장 해임이 적법한 인사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임 조치인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이 팽팽히 맞섰다.
이런 가운데 신 전 부회장 측은 20일 오후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임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로 전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나 변호사는 일본 게이오대 법대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격호 총괄회장은 ‘한 비서실, 두 실장’이 대립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SDJ측은 신동빈 회장의 측근 이일민 비서실장(전무) 해임과 관련 “적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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