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오는 23일 애플 아이폰6s·아이폰6s 플러스 출시를 맞아 일제히 론칭 행사를 갖는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행사 규모가 작은 탓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확산과 관련해 ‘아이폰 대란’ 지적을 해온 정부와 일부 휴대전화 제조사 눈치를 본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23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T월드카페 종각점에서 아이폰6s·아이폰6s플러스 론칭 프로모션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아이폰6s(64GB) 로즈골드 100대를 선착순 고객 100명에게 즉시 개통해주고 로즈골드 단말 1호 가입자에게는 워커힐호텔 숙박권, 닥터드레 골드 헤드폰, 스와로브스키 로즈골드 펜 등이 포함된 로즈골드 콜렉션 한 세트와 로즈골드 케이스를 준다. 나머지 99명에겐 로즈골드 케이스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로즈골드 콜렉션 중 한 가지를 선물할 예정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아이폰6 예약가입자 중 1000명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초청해 세계적 디자이너인 제레미 스캇이 디자인한 전용 케이스를 선물했다.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카메라, 캡슐커피머신, 스마트빔, 스마트스피커, 빈백소파 등을 주는 대규모 추첨 행사도 진행하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또 작년에는 개통 대기고객을 위한 1인 쇼파와 음료, 간식은 물론 영화, 음악, 독서,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휴게존도 따로 구비해 1년 만에 행사 장소나 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행사 참가자 100명 전원에게 10만원 상당의 전용 액세서리를 선물하고 아이폰6의 ‘6’에 맞춰 6명에게 맥북에어, 맥미니, 닥터드레 이어폰 등의 경품을 제공했던 KT도 올해 아이폰6s 예약가입자 초청규모를 절반인 100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아이폰6 1차 예약가입자 5만명이 30분에 걸쳐 마감된 반면 올해 아이폰6s 1차 예약가입 5만명은 8분만에 끝난 것을 감안하면 예약가입자를 위한 행사규모가 축소된 것은 의아스럽단 반응이다. KT는 오는 23일 오전 8시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사전예약 고객 100명을 선정해 론칭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1호 가입자에게 애플워치와 아이패드 에어2를, 페스티벌 참여 100명 전원에게 액세서리 풀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나마 LG유플러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행사를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아이폰시리즈 첫 제품으로 아이폰6를 선보이며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었다. 서울 서초 직영점에서 ‘태티서’ 등 유명 연예인의 사인회와 사진 촬영회를 연 데 이어 코엑스점, 대구 통신골목점 등에서도 경품 증정 행사를 가졌다. 1호 가입자에겐 20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선착순 200명에겐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47인치 TV를 비롯해 80만원 상당의 스마트빔, 1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 등을 안겼다. 올해 LG유플러스는 예약가입 고객 중 100명을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으로 초청해 배우 유아인과 박보영과 함께 론칭 행사를 열고, 셰프 김풍이 만든 도시락을 주기로 했다. 또 1호 가입자에겐 17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99명에겐 가입 순서에 따라 LTE 빔, 블루투스 스피커, 블루투스 헤드셋 등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LG전자 최신 노트북과 로봇 청소기, 공기 청정기 등도 선물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통사의 이같은 행사 축소가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한 눈치보기 때문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와 달리 유독 이통사들이 아이폰 출시 행사에 무게를 둬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의 경우 중저가폰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제조사 눈치보기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아이폰 관련 마케팅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단통법 시행 직후 ‘아이폰 대란’이 터지면서 단통법 실효성 여부가 논란이 됐던 만큼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도 더욱 강하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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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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