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많이 자는 사람들은 보통 ‘현대화’가 덜 됐다는 말을 듣는다. 전기가 일상화되면서 해가 지더라도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대인은 잠을 덜 잔다는 통념에 따른 말이다.
그러나 산업화 이전 수렵 채집 생활을 해왔던 고대인도 현대인보다 잠을 많이 자지 않았다는 연구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더라도 취침에 들어가는 데는 빛보다 온도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외신 번역 사이트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아틀란틱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UCLA의 제롬 시겔에 의해 이뤄졌다. 제롬은 탄자니아, 나미비아에서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하자, 산 부족과 볼리비아의 치메인 수렵농경 부족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들의 수면 시간이 6시간 55분~8시간 반 정도로 서구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이들은 어두웠다고 바로 잠들지 않고 두세시간이 지난 뒤에 취침에 들어갔으며 그렇다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많이 자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대인과 마찬가지로 한번에 길게 잠을 잤다는 결과다.
제롬은 “사람들은 바쁜 현대인의 생활 때문에 인간의 수면 습관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싶어한다”며 “그러나 이는 ‘요즘 애들이란’ 식의 이야기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제롬은 이들이 기온의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싸늘해지기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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