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을 경험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재취업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자 10명 중 1명은 재취업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응답해 재취업에 나선 실직자들의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실직자 2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실직을 경험한 응답자 가운데 56%가 재취업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은 실업급여 수급자 1000명, 미수급자 1000명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실직 후 재취업까지 소요기간에 대해 1개월 미만 14.3%, 2~3개월 29.8%, 4~6개월 26.3%, 7~12개월 20.1%, 13개월 이상 9.6%로 응답했다. 실직 후 재취업까지 3개월 미만이 걸렸다는 응답은 전체의 44%에 불과한 셈이다.
재취업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로는 34.8%가 ‘구인중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29.4%가 ‘임금 등 근로조건이 기대에 못미쳐서’라고 응답해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직자들은 생계 유지수단으로 실업급여보다 가족 구성원의 소득에 더 의존하고 있었다.
실업급여 수급자 중 ‘실업급여’가 주된 가구소득인 경우는 35.2%에 불과했지만, ‘동거가족의 근로소득’이 주 소득인 경우는 46%에 달했다. 실직자들이 생계 걱정 없이 구직활동에 전념하기에는 실업급여의 보장 수준이 낮다는 뜻이다.
적정 실업급여액에 대해 응답자의 69.7%는 ‘월 126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답했고, ‘월 151만원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도 28.8%에 달했다. 적정 실업급여 지급기간은 56.6%가 ‘4~6개월’을 택했으며, ‘10~12개월’(14.3%),
응답자의 약 70%는 실업급여액과 수급기간의 확대를 위해 보험료를 추가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재흥 고용부 실장은 “고용보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실업급여 수준이 강화되면 구직자 재취업 지원 확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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