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바디워시 등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에서 인기를 끌던 ‘퍼퓸’(향기)이 세탁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인위적으로 향수를 뿌리는 것보다 옷에서 은은하게 나는 향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있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퍼퓸 샴푸나 퍼퓸 바디워시처럼 향을 전면에 내세운 세탁세제가 잇따라 출시되고있다. 2012년 불과 2종이었던 퍼퓸세제가 3년만에 11종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애경은 지난해 향기에 초점을 맞춘 ‘리큐 향기캡슐 3배 진한겔’, ‘스파크 퍼퓸팝’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향의 종류를 다양화 한 액체세제, 중성세제, 분말세제 등으로 구성된 ‘트로피컬 드림 퍼퓸팝’ 라인을 선보였다. 이 라인은 열대 향을 강화한 제품으로 덥고 습한 계절에 빨래를 향기롭게 관리할 수 있다.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잔향이 오래 지속돼 마치 향수를 뿌린 듯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애경은 국내 울 샴푸 최초로 향기 콘셉트의 중성세제 ‘울샴푸 퍼플 라일락’도 출시했다.
한국피앤지 다우니도 올 초 향기를 강화한 세탁용 향기지속제 ‘아로마쥬얼 펄 클래식’를 선보였다. 세탁용 향기지속제는 세탁을 할 때 세제와 함께 넣으면 향기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이밖에 CJ 라이온 비트 등도 향기를 강화한 세제를 선보였다.
생활용품 업체들이 앞다퉈 퍼퓸 세탁세제를 출시하는 이유는 그만큼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기 때문이다. 실제 퍼퓸 세탁세제인 리큐 향기캡슐 3배 진한겔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 성장했다. 이처럼 퍼퓸 세탁세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생활용품의 기능적 부분 외에도 제품에서 또 다른 감성적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급 디저트를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 속 작은 물건에 투자해 만족감을 얻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애경 관계자는 “향에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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