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쌀 전체 예상 생산량의 4.6% 가량을 매입해 쌀값을 안정시키기로 26일 협의했다. 2013년 이후 3년째 쌀농사의 연이은 풍작이 지속되면서 한편으로는 쌀값 폭락 우려가 고개를 들자 정부가 쌀을 직접 매입해 공급을 줄여 쌀값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당정이 결정한 쌀 매입규모는 20만톤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증가하고 면적당 생산량도 늘어 시장안정을 위한 시장격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당정이 밝혔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426만톤으로 작년 424만톤보다 2만톤(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위면적(10a)당 생산량도 533kg으로 작년 520kg보다 13kg(2.5%) 늘 것으로 보인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쌀값 폭락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 소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2013년 80kg당 17만7200만원이던 쌀값(매년 10월 15일 기준)은 2014년 16만9668만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는 15만6880원으로 낮아졌다.
당정은 올해 생산된 쌀 20만톤에 대해 수확이 본격화되는 10월말 시도별로 추가 매입량을 배정키로 했다. 올해 예상 생산량의 4.6%를 정부가 거둬들인다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또 당정은 20만톤 외의 추가 매입규모를 11월 중순께 실제 수확량을 확인한 뒤 결정키로 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쌀 수확량은 다음달 13일 발표된다. 당장은 이번 쌀 시장격리 조치 외에도 쌀 수급 안정을 위한 방안들로 공공비축미 매입, 수입쌀 관리 방안, 민간의 벼 매입능력 확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쌀 과잉 공급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김 의장과 이 장관 외에도 안효대 농해수위 정조위원장, 이종배 정조부위원장, 안상수, 홍문표, 김종태, 이이재, 윤명희 농해수위 위원과 오경태 농식품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김유태 기자 /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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