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동북아 3국 공동 관광청을 설립하자.”
박삼구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광위원장(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6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經團連)에서 개최된 ‘제25차 한·일재계회의’에서 한·중·일 동북아시아 3국 공동 관광청 설립을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의 냉랭한 외교관계, TPP 가입을 둘러싼 한중일 3국간 미묘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동북아 3국의 문화·관광 협력을 통해 글로벌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다.
박삼구 회장은 “유럽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33개 국가 공동으로 유럽 여행위원회를 설립하고 마케팅을 펼쳐 지난해 5억8000만명 넘는 여행객이 유럽을 방문하도록 하는데 일조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한·일뿐 아니라 중국까지 포함한 동북아시아 3국이 공동 관광청을 설립하면 관광객 수요 유치 증대 및 세 나라의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 등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회의에서 다음달초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양국간 통화스와프 재개 등 양국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간 교역과 투자 비중이 축소되는 등 경제협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양국 경제계가 나서 협력 분위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국 재계는 제3국 공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올해 2월 종료된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방안도 논의했다. 아울러 양국 경제계는 2011년 이후 한·일 교역이 감소하는 상황을 고려,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한국의 TPP 가입이 한·일 두 나라 경제협력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연대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두나라 재계는 이밖에 정보 통신, 사물인터넷(IoT), 건강·의료 등 미래 성장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허 회장을 비롯, 신동빈 롯데그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이호승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