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에도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실에 발목이 잡히면서 올해 누적으로 4조3003억원 영업손실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3조 1554억원, 영업손실 1조 2171억원, 당기순손실 1조 364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9조 2916억원의 매출액과 4조 30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당기순손실 3조 8275억원 규모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4.1%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산업은행과 삼정회계법인의 실사과정에서 발견된 해양플랜트 추가손실과 해외자회사 손실을 3분기에 대거 반영했다. 플랜트 수주 총예정원가의 추가반영분과 드릴십 계약해지,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비롯해 풍력발전업체 드윈드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자회사 손실도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문제는 다가오는 4분기에도 수천억원 규모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유가와 불황 기조에서 플랜트 선주들이 차일피일 인도를 미루려하기 때문에 플랜트 부문 손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구조다. 대우조선해양 계획대로라면 2017년 1분기에 모든 해양플랜트 인도가 마무리된다.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선 올해 누적으로 최대 5조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플랜트 수주잔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LNG선 등 상선부문에선 조선 빅3 중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내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잔량중 42%가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으로 구성되어 이들 선박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내년부터는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을 위해 국책은행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속한 대규모 자원이 유입되지 않으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대우조선해양의 새주인으로 등극할 민간업체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나야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시한번 조단위의 손실이 발표됐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큰 혼란은 없었다. 27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일 대비 2.44% 오른 71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가 장 마감시간에 이뤄진 탓도 있지만 전일 있었던 대우조선 노조의 채권단 요구 수용 소식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9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고 4~5조원가량의 신규자금지원을 골자로 하는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방안이 확정되면 정용호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같은 날 오후 3시 이 방안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보다는 오히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정부가 주도하는 회사 회생 방안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단기간에 실적이 돌아서지 않을 것은 이미 알
[박준형 기자 /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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