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이 임명됐다. 남성 위주의 조직에서 처음으로 ‘금녀의 벽’이 깨진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고졸·9급 출신이 승진했다는 점에서 성별뿐만 아니라 학력·출신배경도 파괴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것이 국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세청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상화 서기관이 대구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에 임용됐다. 이상화 서기관은 영덕, 안동, 동대구 세무서장을 거쳐서 이번에 대구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지방청 조사국장 직위에 국세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장을 임명한 것이다. 지방청 조사국장은 해당 지역의 세무를 총괄하며 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그래서 이른바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 내 여성공무원은 전체 인원의 35%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4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4.4%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요직과는 거리가 먼 자리였다”며 “하지만 임환수 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성 부이사관이 탄생했고 이번에는 여성이 국장 자리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가 의미있는 것은 이 서기관이 고졸과 9급 출신이라는 데에 있다.
보통 대졸 행시출신이 승진을 위해 거쳐가는 자리에 말단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 서기관은 일선 세무서에서 재산, 부가소득 등 세원관리분야를 10년간 맡고 납세자 보호 3년 근무경험이 있으며 서기관으로 승진한 후에는 징세과장과 감사관을 역임하여 지방청 운영원리와 조직관리 능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국세청은 여성공무원의 효율적 활용이 조직운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남기현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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