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내년 전자·자동차 등 국내 주력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됐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6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석유화학을 뺀 대부분 업종 전망이 좋지 않았다. 특히 중국발 저가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은 주요 업종 가운데 최악의 부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3.6%) 이하인 3.4~3.6%로 점쳐졌다.
철강은 대형·중견기업 간 인수합병(M&A)과 각국 보호 무역주의 강화 요인이 겹치며 부진한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철광석값이 t당 50~60달러 수준에서 안정을 찾겠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국내 전방산업 어려움으로 가격 상승은 어렵다”며 “산업 내 생존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자동차·조선·건설업은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전자는 북미, 서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양호할 전망이지만 신흥시장 침체, 휴대폰·컴퓨터 등 주력 제품 성장 동력 부족이 위기 요인으로 거론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패널 등 중국업체 위협이 강화되고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자동차는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수요 회복과 신차 공급 확대에 따른 업황이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석유화학은 원료인 납사 크랙커(NCC) 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합성 고무 공급과잉 해소로 가장 긍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됐다.
거시 경제 부문에서는 중국 경기 둔화가 주요 이슈로 제기됐다.
강인수 현대경제연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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