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기나긴 ‘중국의 덫’에서 드디어 빠져나왔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신차 효과’ 와 ‘개소세 인하’ 에 힘입어 내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풍족한 10월을 보냈다.
2일 현대차가 발표한 지난 10월 판매량은 국내 6만7807대, 해외 39만568대 등 지난 9월보다 16% 증가한 총 45만8375대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내수판매는 무려 30.5%, 해외판매는 13.8% 급증했다.
내수는 신차가 이끌었다. 출시된지 한달이 지난 신형 아반떼가 1만2838대 팔리며 올해 들어 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첫번째 차종으로 이름을 올렸다. 생산라인을 확대한 신형 투싼 역시 5574대가 팔려나가며 전월대비 70% 이상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 증가는 중국 시장의 회복세 덕분이다. 지난 4월부터 대폭 감소세를 보였던 중국 공장 판매가 7개월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월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1600cc 이하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를 인하하고 신형 투싼 등 신차가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10월 중국내 판매량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시장을 겨냥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신형 아반떼가 연말부터 수출되기 시작할 경우 현대차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10월 판매는 국내 4만6605대, 해외 22만2349대 등 총 26만8954대로 전월 대비 17.8% 증가했다.
국내판매는 9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가 이끌었다.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 한달간 총 7586대가 팔리며 1993년 스포티지가 처음 출시된 이래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신형 K5도 6000대가 팔리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현대차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중국 시장 판매가 되살아나고 하반기 출시한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가 동시에 인기몰이를 하면서 현대기아차 그룹의 올해 판매 목표인 820만대 돌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대수 80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10월 판매를 자랑했다. 상품성 높은 신차가 판매를 이끈데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을 실시한 효과가 내수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티볼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18개월래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내수 1만8대, 수출 3351대를 포함 총 1만3359대를 판매해 2014년 4월(1만3634대) 이후 1만3000대 벽을 돌파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5237대 판매되며 쌍용차 창사 이래 처음 월간 내수판매 5000대를 판매한 차량으로 등극했다”며 “올해초 출시 이후 5만대 이상 판매된 티볼리는 디젤 모델이 추가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판매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역시 하반기 내놓은 신차 판매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고의 10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GM의 10월 판매량은 내수 1만4675대, 수출 39996대 등 총 5만4671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임팔라가 1499대 팔렸고 더 넥스트 스파크5435대도 인기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0월에 전월 대비 6.2% 증가한 내수판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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