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토이즈 개선전 |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제품 출시 이후 매출이 약 10% 가까이 늘었는데, 대부분 수출액이 증가한 것이었다. 신제품 효과를 등에 업고 미국, 폴란드, 대만, 러시아 등으로 수출 길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이시형 대성토이즈 실장은 “향후에는 제품을 보다 소형화해서 아이들이 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장난감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또한 굴삭기 외에 덤프트럭 등 다양한 제품에 공룡 캐릭터를 접목해 아이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디자인 혁신을 통해 수출에 날개를 달고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정용빈)은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고 수출 확대를 목표로 수출역량강화사업을 지난 2010년 처음 시작해 2014년까지 총 267억원을 투입해 총 5217개 업체를 지원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 1187개 기업에 66억원을, 올해는 총 76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노리는 중소기업은 500만~3000만원 한도 내에서 디자인개발비를 최대 70∼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전문 디자인회사의 도움을 받아 브로슈어, 포장디자인, 동영상, 모바일앱 등 시각디자인은 물론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가령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상우정공은 제품 디자인을 개선해 본격적으로 해외수출을 노리고 있다. 편백나무를 활용해 기능을 강화했지만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지원을 받아 현재는 마치 인테리어 제품처럼 디자인을 개선했다. 현재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디자인 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 제품 기획·개발 단계에서 디자인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올해 내놓은 조사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제품이나 서비스디자인을 새로 개발하거나 개선시킨 경험이 있는 국내 중소기업은 32.1%이며 이 가운데 69%가 경영성과로 이어져 매출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응답했다. 나아가 중소기업들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디자인 지원 자금(40%)과 디자인인력(25.6%) 지원을 꼽았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 투자 경험이 있는 업체는 12%에 불과했으며 투자 규모도 연 1억원 미만이 63.8%로 다수를 차지했다”며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 9% 정도만이 회사 내에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은 우수한 기술 제품을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어 주는데 효과적이다. 지난 2013년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기술연구소에서 수행하는 R&D(연구·개발) 중 50.9%가 신제품 개발에 실패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소비자들의 감각과 니즈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차별화된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상품기획에 필요한 디자인 컨설팅 지원, 디자인 트렌드 정보의 생산·보급 확대, 민간 활용 제고 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인 성과를 체험한 경영자가 디자인 마인드를 갖고 디자인 활용 폭을 넓히고 동시에 디자이너 채용을 깊이 있게 고려할 수도 있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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