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 등 화학원료 도매업을 하는 A사는 최근 들어 경기침체와 중국 화학산업 성장으로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A사는 무역중개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으로 업종전환을 계획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제조업을 새롭게 시작하기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해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던 탓에 A사 대표 김 모씨는 어디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M&A 활성화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M&A 활성화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의 M&A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진공에서 M&A 중개기관을 소개하고 중개수수료를 지원하며, 매도·매수 희망기업 정보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지원 서비스다. 김 대표는 중진공에서 운영하는 M&A 거래정보망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중진공에서 선정한 M&A 중개기관인 S회계법인과 M&A 중개계약을 맺고 인수 대상 기업을 찾아나섰다.
A사와 달리 B사는 자금난 등 경영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M&A를 꾀하던 중 탄탄한 제조기반, 안정적인 매출처, 기술인력 등 A사가 필요로 하는 요건을 고루 갖춘 회사였다. B사는 M&A 거래정보망을 통해 A사에 매도의사를 밝히고 협상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S회계법인은 자문역할을 수행했다. 협상 끝에 지난 7월 A사는 B사 주식의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고, M&A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A사는 사업다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회계법인 관계자는 “M&A 거래정보망을 통해 더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 M&A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2년 7월부터 온라인 거래시장인 ‘M&A 거래정보망(www.mna.go.kr)’을 운영하고 있다. M&A 거래정보망은 중개기관과 M&A를 희망하는 중소기업 등이 매수·매도 정보를 올리고 M&A 희망기업이 직접 M&A 상대방을 찾거나 전문중개기관에 의뢰해 거래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M&A거래소다. 그간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던 M&A 정보부족 및 전문 중개기관(회계법인, 증권사, 부티크 등) 간 네트워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M&A 거래정보망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회원수 및 등록되는 매도·매수 물건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M&A 거래정보망에서는 매수·매도기업 정보, M&A 중개기관 정보 등 실거래 정보 뿐 아니라 1대 1 온라인 전문가 상담은 물론, ‘M&A에센스’, ‘만화로 배우는 M&A’ 등 실무지침서도 이용할 수 있다.
중진공은 M&A가 중소·벤처기업의 기업 확장 및 투자금 회수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M&A 중개기관을 통해 성사된 M&A에 대해 최대 2000만원(컨설팅 계약금액의 60% 이내)까지 컨설팅비를 지원하고 있다. 컨설팅비 지원대상은 M&A를 성사시킨 중소·벤처기업이 중진공에 신청서(M&A 거래정보망에서 내려받기 가능)와 M&A 계약서 사본을 제출하면 실태조사 및
이은성 중진공 재도약성장처장은 “M&A를 통해 중간회수시장이 활성화되고 중소·벤처 생태계의 선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M&A 거래정보망을 앞으로 보다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A 활성화 사업에 관한 문의는 중진공 지역본·지부에 하면 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