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프로필렌(PO) 신공장 증설을 놓고 SKC와 에쓰오일의 갈등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양사 모두 연산 30만t 규모의 공장 증설을 확정했거나 적극 검토 중이다.
에쓰오일은 이미 오는 2018년까지 울산 온산공장에 4조7890억원을 투자해 PO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유일의 PO 생산업체인 SKC도 현재 30만t인 울산공장 생산량을 연 60만~70만t 규모로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고 연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PO 소비량은 약 60만t 수준으로 SKC의 생산량을 제외한 30만t 가량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수입물량 시장을 노리고 에쓰오일과 SKC가 뛰어들고 있으나 양사 모두 공장을 세울 경우 공급 과잉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공급과잉에 대한 염려를) 잘 알고 있어 서로 상대사가 계획을 접기를 바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가 이처럼 공장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PO는 화장품 제조 등에 사용되는 프로필렌글리콜(PG)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 t당 1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황규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화학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8% 선인데 PO의 경우 최근 공급부족으로 1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양사 모두 자사가 공장을 세워야 하는 이유를 내세우며 상대를 비판하는 날선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투자계획을 밝힌 에쓰오일은 ”PO 시장이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뀌는 것“이라며 ”가격과 품질로 경쟁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급과잉이 걱정되면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SKC가 계획을 접으면 될 일“이라며 ”공급과잉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독점체제 유지를 위한 것일 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SKC 측은 “구체 계획 수립 측면에서는 우리가 훨씬 오래 전부터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에쓰오일의 진출이) PO
양사 모두 공장 증설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서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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