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해피바스, 위메프] |
6일 업계에 따르면 10여개 업체가 무민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글로벌 캐릭터의 경우 육아용품이나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협업이 일반적인 반면 무민은 뷰티, 식음료, 생활용품 등 유통 전반을 망라한다. 상품군 별로 판권을 관리하다보니 비슷한 계열의 회사가 동시에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는 최근 ‘해피바스X무민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6종을 선보이고 해피바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30만명에게 이모티콘 12종을 제공하기로 했다. 무민 에디션 제품을 2개 이상 구입하면 선착순으로 무민 파우치도 증정한다.
경쟁사라 할 수 있는 LG생활건강도 비슷한 시기에 무민과의 콜라보레이션에 팔을 걷어붙였다. 메이크업 브랜드 캐시캣은 ‘캐시캣 코드X무민 에디션’을 출시하고 이달까지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제품을 구입하면 무민 무릎담요를, 포인트 제품을 사면 무민 볼펜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화장품 계열이라도 색조 브랜드, 기초 브랜드 별로 다르게 판권을 가져갈 수 있어 계약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뷰티 브랜드만이 아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최근 무민과 손잡고 생활용품을 비롯해 가구,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대거 내놨다. 빈백 쇼파부터 DIY 페인팅, 옷커버, 식기세트, 텀블러 등 종류도 다양한다.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채널이 직접 글로벌 캐릭터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시장 반응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카카오프랜즈와 라인 등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질적인 구매력을 가진 20~30대를 겨냥할 수 있는 글로벌 캐릭터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무민과의 협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북유럽 식기와 소품 등이 트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캐릭터 인지도도 높아져 다른 제품에 비해 문의도 높고 콜라보레이션 효율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무민이 핀란드 캐릭터인 만큼 북유럽 감성을 내세운 업체들도 무민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북유럽 패션브랜드 스코노는 무민 ‘스코노X무민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신는 커플 운동화를 내놨고,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도 무민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100여개의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관계자들은 국내 키덜트 시장의 성장으로 특히 캐릭터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은 가운데 북유럽 식기와 소품이 트랜드로 자리하면서 무민이 그 교집합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연령층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고 행복함과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캐릭터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무민은 지난 1945년 핀란드 동화작가 토베 얀손이 신화 속 요정인 트롤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동화 ‘무민의 모험’에 등장하는 주 캐릭터다. 주인공인 무민의 가족과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북유럽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캐릭터 탄생 70주년과 작가 탄생 100주년이 겹치면서 ‘무민 더 무비’가 개봉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SPC그룹 던킨도너츠가 무민 캐릭터 탄생 70주년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도넛이나 케이크 구매 시 무민 쿠션을 구매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열어 일명 ‘무민 대란’을 일으키면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던킨도너츠는 한 달을 예상하고 준비한 물량을 보름만에 소진하면서 지난 6월 무민 비치타월 프로모션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무민은 동화 속 캐릭터이지만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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