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의 중심지인 서울이 유행을 선도하는 글로벌 도시로 급부상하자 화장품 브랜드들이 ‘서울’을 주제로 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는 뉴욕, 유럽에는 파리가 패션·뷰티의 중심지로 꼽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울도 아시아의 유행을 이끄는 도시로 떠오르고 있어 마케팅 활용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메틱 브랜드 바닐라코는 서울을 컨셉으로 한 제품 ‘서울 폭스 테일 마스카라’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서울에서 인기 있는 일명 ‘핫 플레이스’들의 특징을 메이크업 제품에 녹여낸 2015 가을·겨울 아이 섀도우 컬렉션 ‘폴 인 서울’도 선보였다. 서울 가로수길의 세련된 여성들의 모습을 핑크 톤으로 나타낸 아이 섀도우 ‘가로수 페미닌’, 젊은이들의 개성을 표현한 ‘홍대 펑키’, 고전미와 현대미가 공존하는 북촌의 매력을 강조한 ‘북촌 고져스’ 등 세 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도 ‘서울리스타’를 브랜드 페르소나(브랜드 철학)로 지정하고 서울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서울리스타는 파리에는 ‘파리지엔느’, 뉴욕엔 ‘뉴요커’가 있듯 한국의 유행을 선도하는 곳은 서울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헤라는 ‘루즈홀릭 서울리스타’라는 서울을 주제로 한 립스틱을 출시했는데 한국 여성의 피부 톤에 가장 적합한 컬러를 선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헤라 루즈홀릭은 최근 서울을 배경으로 한 광고를 선보였으며, 이 같은 헤라의 서울리스타 컨셉 인기에 힘입어 루즈홀릭 서울리스타의 지난 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6% 성장했다.
서울의 특정 지명이 해외 브랜드의 제품명으로 사용된 사례도 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의 립스틱 ‘루즈 언리미티드 크리미틴트’는 국내에서 ‘강남 핑크’와 ‘강남 오렌지’ 컬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출시 11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서만 11만 개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두 제품이 한국에서 성공하자 슈에무라는 전 세계 자사 매장에서 판매 중인 립스틱 제품명을 ‘강남 핑크’로 변경했고, 현재도 이 제품명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인기가 전세계에 반영된 셈이다.
바닐라코 관계자는 “서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유행에 민감하고 스타일리시한 서울 여성들이 주목받으며 서울이 세계적인 테스트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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