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시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돈 스탭콧. |
매일경제신문 ‘더 비즈 타임스’는 지난달 제16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그를 만나 디지털 이코노미 시대의 의미와 이런 시대에서 기업인들의 리더십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혜안을 들었다.
탭스콧이 꼽은 디지털 시대 진정한 리더는 아이폰의 신화 스티브 잡스가 아닌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였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라는 단 하나의 영역에서 대박 제품이 된 반면 전기차 모델S는 자동차와 IT의 융합을 실현했고 인류의 삶에 영원히 남을 변화를 일으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디지털 시대에 기업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따라가는 것은 힘들다. 이는 비즈니스 리더들 모두 디지털 비즈니스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제 더 이상 IT 부서에 디지털에 관한 업무를 맡길 순 없다. 또 모든 CEO는 ‘디지털 선구자(digital visionary)‘가 되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선 21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바로 디지털 사용이다. 이는 리더십 형태의 변화를 의미한다. 리더십은 위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직위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든지 올 수 있다. 누구든지 리더가 될 수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젊은 직원들을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앉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1998)’에서도 말했지만, 전통적인 기업문화와 젊은 세대들이 자란 문화는 매우 다르다. 현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젊은 세대들이 우리가 가야 하는 미래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다.
-리더가 ‘디지털 비전‘을 갖기 위해 직원들과 해야 할 일은.
▶’역(逆)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 있다. 기성세대들이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의 반대 개념으로 젊은 직원들이 기성세대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나에게는 5명의 멘토들이 있다. 모두들 20대다. 조직 내 권한이임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기성세대 직원들로부터 젊은 직원들에게 권한이 이동되어야 한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가장 젊은 직원들일 수 있다. 그들은 고객들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런 젊은 직원들과 최고경영자 사이에는 겹겹이 많은 관리층(layers of management)이 존재한다. 우린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가로막는다. 상사들은 이런 젊은 인재들을 회사 책상에 앉혀놓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나열한다. 이제 정반대로 젊은 직원들을 대우해야 한다. 최초로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시대다. 그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다.
-현존하는 CEO 중 ‘디지털 선구자’는 누구인가.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를 꼽을 수 있다. 지금처럼만 회사를 이끌어 간다면 그는 현 시대에 가장 위대한 CEO가 될 수 있다. 나는 ‘엘론 머스크는 현 시대의 가장 위대한 CEO인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적이 있다. 위대한 리더의 조건은 좋은 제품을 내놓거나 견고한 기업을 세우는 것만이 아니다.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바꾸는 것이 진정으로 위대한 리더다.
스티브 잡스 같은 경우에는 ‘올드 스타일’의 리더였다. 그는 기업이 세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애플은 좋은 제품들을 만들어냈지만, 좋은 회사는 아니었다. 그는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지만 세상을 바꾸는 회사를 만든 리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디지털 이코노미와 현실경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는 디지털
[윤선영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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