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게시물 12건에 조회수 약 57만, 댓글 약 2만5000건.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서 ‘실시간 아바타 게임’이라는 연재 게시물이 올린 성적이다. 조회수 10만이 넘으면 초대박이라는 이 커뮤니티에서 지난 16일 올라온 첫 글은 15만을 가뿐히 넘겼다. 네티즌들은 예전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인생극장’과 같은 구성에서 아바타를 통한 대리 만족과 소통을 체험하고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인터넷을 뒤흔든 다른 사건들처럼 시작은 평이했다. 취업준비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배드맨’은 16일 오전 6시경 사진이 담긴 간단한 게시물을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렸다. “잠에서 깼다. 1. 씻는다. 2. 다시 잔다.” 그리고 스타트. 댓글에 따라 내가 갈 곳을 정하는 아바타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이어진 대화에서 여행의 중요한 분기점이 등장했다. “무안을 가서 무안하게 무안단물을 먹고온다” 글쓴이는 댓글을 보고 버스로 5시간이 걸리는 무안행 버스에 올랐다. 이어진 한 네티즌의 목포행 제안에 그는 한밤중에 목포로 향했으며 제주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는 틈틈히 사진을 찍어 네티즌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했고 네티즌들은 아바타 여행자의 소통에 열광했다.
호응도 적극적이었다. 아바타 여행자를 찾아내는 추격자들이 속속 등장해 커피를 사거나 식사를 대접했다. 한 네티즌은 무안에서 아바타 여행자의 식비를 전화로 대신 해결해주기도 했다.
제주도 여행이 하이라이트였다. 상황을 지켜보던 한 네티즌이 50만원 상당의 제주도 신라호텔 마운틴뷰 숙박권을 아바타에게 제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바타는 각 상황을 계속해서 게시물에 올려 네티즌들의 선택을 유도했으며 그에 맞게 행동했다. 그는 18일 부천으로 귀향해 집에 들어간 사진을 마지막으로 아바타 여행을 끝냈다.
이번 아바타 여행 해프닝에 대해 네티즌들의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바쁜 일상에서 아바타 여행을 통한 대리 만족과 그를 돕는 네티즌들이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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