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한국타이어가 올 3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미국시장 확대와 함께 겨울철 ‘전용 타이어’ 판매량 증가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연초 대비 8.8% 하락한 4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타이어의 주가는 지난해 5만5000원 선을 훌쩍 웃돌았지만 올해 8월까지 2만원 넘게 빠지며 3만4500원까지 밀린 바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 상반기 부진했던 이유로 판매가 경쟁 심화와 환율 효과를 꼽았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낮아진 판매가와 유로화 약세 등이 겹겹이 겹치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8월 이후 유로화가 점차 상승세를 보여 1200~1300원대까지 올라왔고, 판매단가 역시 둔화세가 잦아들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타이어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41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2.4%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0.3%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7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도 지난 8월 26일 3만4500원의 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40% 넘게 상승하며 지난해 수준을 찾아가고 있다.
신제품 효과도 4분기 실적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겨울용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에보2’와 프리미엄 브랜드 등 중형 이상 세단에 장착되는 초고성능 타이어(런플랫 타이어, 광폭 타이어 등 조향 성능과 접지력, 제동력 등을 강화한 제품) 매출 확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계절적 비수기는 1~2분기”라면서 “전체 매출에서 국내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고,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미국 등 주력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세가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
그는 “한국타이어는 초고성능 타이어 부문에서 30% 이상의 매출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이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해외 쪽에서도 수요가 늘어나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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