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은 지난 9월 백종원과 체결한 MOU(업무협약)는 비롯해 참여 인원, 개발 장소까지 극비리에 부치며 그동안 관련 상품을 만들어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명인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슈화되는 것보다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사 상품개발부서가 상품 기획부터 메뉴 구성까지 백종원씨와 함께 고민하며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종원이 참여한 편의점 메뉴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 식사류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을 통해 집밥 열풍을 불러 일으킨 백종원과 구이, 전, 나물, 조림 등 집밥 위주의 도시락을 선보여 온 CU 도시락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CU는 지난 4월 집밥 콘셉트의 ‘국민 9찬 밥상’ 등 편의점 도시락을 선보여 자사 편의점 도시락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MOU로 CU도 편의점 도시락 스타마케팅에 합류하게 됐다. 유명인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한 경쟁사들과 달리 CU는 그동안 스타를 기용한 콜라보레이션 도시락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GS25와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성장률은 각각 약 43%와 51%로, 10%대의 CU에 비해 크게 높은 것도 이번 MOU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GS25는 한식 위주의 정찬 편의점 도시락 시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혜자 도시락’과 마이홍(홍석천) 브랜드 도시락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걸그룹 소속 혜리를 내세운 ‘혜리 도시락’으로 시장점유율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GS25는 최근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 함박도시락 등 편의점 먹거리 4종을 출시한 만큼 백종원 도시락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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