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삼성 서울 R&D 캠퍼스’를 30일 개원했다. 이번 개원으로 삼성전자는 수원 모바일하드웨어, 우면동 소프트웨어(SW)·디자인 이라는 이원 연구체제를 구축했다.
삼성 서울 R&D 캠퍼스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조성된 첨단 연구개발 센터다. 연면적 33만m에 10층 건물 5개, 8층 건물 1개동으로 구성됐으며 병원,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다. 최대 수용인원은 7000여명으로 현재 약 4000명이 입주해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우면동 R&D 캠퍼스에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수원 모바일 디지털 연구소와 별개로 차세대 먹거리인 소프트웨어를 서울에서 연구개발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R&D 캠퍼스란 명칭도 직원들의 공모를 통해 탄생했다. 지역 주민과의 공조를 위해 담을 없애고 건물 층수도 낮췄다.
삼성전자는 우면동 R&D 캠퍼스의 개원으로 미래 경쟁력인 ‘소프트파워’를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UX) 등 디자인 부문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개발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음을 감안하면 삼성도 독자적인 소프트파워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면동 R&D 캠퍼스에는 서초 사옥과 수원 연구소에 분산됐던 디자인, SW 개발 인력이 총집결한다. 삼성이 최근 설정한 삼성만의 스마트 사용자 경험을 본격적으로 구현한다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미디어센터(DMC) 연구소 일부 인력이 현업 배치돼 이동 인력이 예상보다 줄었지만 4000명 가까이
한편 삼성 서초사옥에 근무중이던 연구개발 인력이 우면동으로 대거 빠져나감에 따라 공실을 메워야 한다는 숙제도 생겼다.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이 입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생명도 태평로 사옥을 매각하고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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