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의 국내 진출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목적이 단순 지분 취득에서 인수합병(M&A) 등 경영 참여 목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만 해도 중국 자본은 회사 경영권을 갖는 최대주주(16.4%) 형태 투자보다는 단순 지분 참여(79.3%)를 선호했지만 지난해는 M&A펀드를 활용해 단순 지분 참여가 아니라 스스로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47.1%)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4일 열린 ‘중국자본의 한국투자현황과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지난 2014년말 기준으로 다음카카오 등 중국계 보유 지분율이 5%이상인 32개사 공시 자료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올해 말 현재 중국인이 국내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5% 이상을 갖고 있는 업체는 총 32개에 달했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카카오를 포함한 23개, 코넥스는 바이코리아 등 2개사, 비상장사는 CJ게임즈 등 7개사가 각각 이같은 기준에 해당했다. 자본 출처별로는 중국 본토가 65.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회자본 21.2%, 홍콩자본 13.7% 순이었다.
소액 투자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한국에 투자한 중국 기업 수는 총 2816개에 달했다. 중국 기업의 대한국 기업 투자는 인터넷,게임, 엔터테인먼트, 의류, 완구 등 3차 서비스산업에 집중되는 특징도 보였다. 정유신 교수는 “중국은 이미 게임개발능력에서 한국을 앞질렀다는 자신감으로 한국을 시장이 아닌 테스트베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터넷 게임 산업의 경우 자칫 산업 공동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53%가 제주도에, 21%는 서울에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도매 소매업이 52.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숙박 음식점업 11.9%, 부동산 임대업 4.0% 순이었다. 투자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3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달러로 늘었고 특히 탄센트그룹의 투자가 1조원에 달했다. 정교수는 “중국 기업의 투자는 게임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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