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창사 이래 첫 내수판매 5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 전체로는 19년만에 12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들어 11월까지 국내에서 47만 4170대를 팔아 연말까지 52만대 가량 판매가 예상된다. 기아차의 종전 최다 판매기록은 2011년 49만3003대로 올해 처음으로 50만대 고지를 밟게 된다.
기아차 실적 호조는 레저용 차량(RV) 선전에 힘입은 것이다. 지난해 새 모델이 나온 쏘렌토와 카니발의 경우 신차출시후 1년반이 지난 지금도 계약후 출고까지 2달을 기다려야 할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9월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도 약 두달만에 누적판매 1만대를 넘기는 등 히트를 쳤다. 세단 중에서는 신형 K5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7월 출시된 신형 K5는 출시 다섯달만인 11월에 6929대가 팔려 월간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9월 이후 판매댓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출시 시점이나 그 다음달에 최고점을 찍고 차츰 판매가 줄어드는 일반적인 신차 판매 추이와는 사뭇 다르다
현대차는 2009년 이후 6년만에 70만대 고지 등정을 바라보고 있다. 11월까지 현대차 내수판매는 63만2061대로 연말 대규모 판촉활동을 감안하면 70만대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 70만대, 기아차 50만대 동시 달성은 현대기아차 그룹 출범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양사 합계 내수판매가 120만대를 넘는 것은 1996년 이후 19년 만이다.
국내판매 선전에 따라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현대기아차의 내수비중도 간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4%이후 매년 조금씩 감소해 지난해는 14.4%까지 내려왔다. 올해 11월까지 내수비중은 15.4%로 1%포인트 상승했다.
내수비중 확대는 해외판매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탓도 있다.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해외 누적판매는 608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621만3000대에 비해 2% 가량 감소했다. 현대차 주무대인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가 침체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0월 이후 중국 판매량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 감소폭이 워낙 컸던 탓에 연간으로는 순감이 불가피하다.
이에따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제시한 판매목표 820만대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11월까지 해외판매와 내수를 합한 현대기아차 총 누적 판매댓수는 719만대로 목표까지 100만대 이상 모자란다. 12월이 자동차 최성수기이고 글로벌 차원의 판촉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한달동안 100만대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820만대 달성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 800만대는 무조건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는 800만대 돌파였다. 지난해 11월까지 724만대를 팔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였으나 12월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최종 801만대로 한해를 마친바 있다.
정 회장은 매년 신년사를 통해 그해 판매목표를 제시한다. 판매목표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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