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눈에 많이 띄지만 쉽게 투자할만한 종목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투매로 코스피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배당수익률 보다는 가격 하락 가능성이 투심을 좌우하고 있다. 하지만 배당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거쳐 들어가야 한다. 매일경제신문이 배당주 투자 전문가인 김영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수석전문위원 ,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부 전문위원,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을 만나 들어본 투자 전략을 정리해봤다.
- 통상 10월이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고 한다. 아직 배당주 투자를 해도 좋은 시기인가.
▷김홍식 수석전문위원=사실상 배당 투자는 9~10월 중에 미리 이뤄져 연말엔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올해 통신주의 경우는 지금이 좋은 시기다. 배당금 증액이 예상되고 내년 실적 전망이 밝은데도 정부의 규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10월 이후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종혁 팀장=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배당 유도 정책으로 일본처럼 배당수익률이 국채금리를 앞지르는 역수익률 현상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별다른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든 시기에 배당주 투자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영일 연구위원=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배당금은 투자자가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안전마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처럼 주식시장의 불안전성이 높아진 시기의 배당주 투자성과는 일반적인 주식 투자보다는 성과가 좋게 나온다.
- 배당주 투자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김영일 연구위원=배당수익률, 즉 시가총액 대비 배당총액이 높은 기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경우인데 이때 배당수익보다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 반면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잉여현금여력이 늘어나면서 구조적인 배당금 증가가 기대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주식이 투자 매력이 높다. 투자를 해야하는 주식은 당연히 후자 쪽이다. 중요한 것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에 더해 배당에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수 년 간 실적이 좋고 잉여자금을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의지가 있는 기업이 배당투자에 적합하다. 사실 고배당주 투자는 개별 기업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배당 인덱스 투자를 추천하는 편이다. 고배당 ETF로는 Tiger코스피고배당ETF, KOSEF고배당ETF, Tiger배당성장ETF 등이 있다.
▷김홍식 수석전문위원=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회사 이익의 안정성과 배당금 지급의 지속성 여부다. 지난해 배당금을 많이 풀었다고 해서 올해도 많이 준다는 보장이 없다.
- 배당수익률과 향후 가격을 생각했을 때 투자할 만한 대표적인 배당주는 어떤 것이 있나. 투자시 염두에 둘 리스크는 없나.
▷양종인 전문위원=BGF리테일, 엔씨소프트, 현대모비스를 추천한다. 해당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2014년에 실제 순이익과 현금배당, 배당성향이 모두 늘어났는데 배당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배당액은 각각 주당 600원, 3430원, 4500원(주당 배당금 기준)이다. 목표가는 각각 21만원, 32만원, 31만원으로 제시한다.
▷정종혁 팀장=올해 주당배당금(DPS)이 510원으로 예상되는 기업은행이나 4800원으로 예상되는 만도, 그리고 1150원으로 기대되는 강원랜드가 있다. 물론 기업은행은 충당금 적립액이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만도나 강원랜드는 실적 부진에 대한 리스크는 별로 없는 편이다. 연말에 주는 주당 배당 예상금액이 6000원인 포스코도 배당주 투자로는 괜찮은데 업황 부진 지속 때문에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주의는 필요하다. 두산도 주당배당금이 4500원으로 예상되는데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목표 영업이익을 내년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영일 연구위원=코웨이 같은 경우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이 2000원이었는데 올해는 2356원으로 예상된다. 내년 영업이익도 8%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 강원랜드는 주당배당금이 지난해 850원에서 올해 1000원으로 약 20%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영업이익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배당주 투자로 적격이다. 동부화재 역시 주당배당금이 지난해 1450원에서 올해 1600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9.3% 로 기대된다.
- 전통적으로 금융업, 정유업은 고배당업종이었는데 올해도 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나.
▷김영일 연구위원= 금융업의 경우 이익의 안정성이 높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자율성 책임성 제고 방안 발표에 따른 배당 자율화가 가능해지면서 자본력이 양호한 일부 은행들의 경우 올해 배당 성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종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로 연말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4년만에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만큼 고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 고금리 시기에는 고배당 종목의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으로 고배당주가 가격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나.
▷양종인 전문위원=글로벌 고배당 주식들의 주가는 미국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던 편이라 금리상승 환경은 배당주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미국의 긴축(금리인상) 속도는 가 상당히 점진적일 것이다. 글로벌 저금리 환경에 빠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배당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또한 이익과 배당이 함께 늘어나는 배당성장주에 초첨을 맞춘다면 금리상승 시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정종혁 팀장=한국의 경우는 그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배당주에 긍정적인 뉴스가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 대한 선호로 주식의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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