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현금을 아끼기 위해 연말 격려금을 주식으로 지급한다.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를 내다팔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공식 인정하면서 구조조정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2조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우리사주조합도 증자에 참여할 계획인데 여기에 들어온 주식을 직원들에게 연말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절차를 밟고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주까지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자사주로 받을지에 대해 의견을 묻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대다수 직원들이 주식을 지급받는데 동의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청약을 신청한 직원은 연말 격려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게 된다. 본사 사옥과 연구개발센터는 물론 보유 중이던 골프장과 헬리콥터까지 팔아야 할 정도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백억원 이상의 현금을 일시에 지급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연말 격려금은 기본급의 150% 수준으로, 회사측은 이번 주식지급 결정으로 총 400억원의 유동성을 아낄 수 있을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10일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자구계획에 따라 루마니아 대우망갈리아조선소의 사업규모 축소 또는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진행했던 에프엘씨의 매각은 완료했다고 밝혔다. 에프엘씨는 골프장 및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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