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 2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내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더 까다로워집니다.
철저하게 소득에 따라 대출액이 정해지고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연 2%대까지 떨어진 주택대출 금리.
1억 원을 빌려도 한 달에 20만 원 남짓 이자만 갚으면 되다보니,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이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임응석 / 공인중개사
- "아직 금리가 낮아서 대부분 대출을 끼고 매수를 합니다. 10명 중에 7~8명은 대출을…."
이로 인해 가계부채는 일년 만에 100조 원 이상 늘었고, 급기야 금융당국은 주택대출 규제에 나섰습니다.
이자만 갚는 거치식을 없애고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는 균등분할 대출만 허용한 겁니다.
이에 따라 3억 5천만 원을 빌릴 때 매달 100만 원의 이자만 갚았지만, 앞으로는 원금 100만 원을 포함해 200만 원을 갚아야 합니다.
무리한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겁니다.
대출 금액도 철저하게 소득증명에 따라 정해집니다.
▶ 인터뷰 : 손병두 /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 "미국의 금리인상 등 당면한 대내외 위험 요인을 감안할 때 부채의 질적 구조개선이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출규제는 수도권은 내년 2월, 지방은 5월부터 시행됩니다.
정부가 '돈줄 죄기'를 본격화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