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추상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의 특성상 힐링의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파티가 힐링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할 수 없었던 쇼핑이 힐링이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가족과 함께 편안한 공간에서 따뜻한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 힐링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말연시, 들뜨고 기쁜 시기이기도 하지만 치유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나 스스로를 다스리고 치유하는 일, 아마도 가장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쇼핑이 됐든, 휴식이 됐든 말이다. 12월의 초중반을 남을 위한,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 기꺼이 투자했다면, 중후반은 오롯이 스스로를 위해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끔 우리는 남에게보다 나에게 인색하다. 연말만큼은 나를 위해, 나의 지친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데 써보자. 그동안 갖고 싶었지만 망설여졌던 것들을 그동안 소중히 모은 돈으로 사는 쇼핑이 많은 여성들에겐 일종의 또 하나의 힐링이 될 것이다. 그게 보석일 수도, 옷일 수도, 화장품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을 위한 선물이 되느냐다. 남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갖고 싶었던 시계나 오디오가 있었다면 미루지 말자. 남에겐 그처럼 많이 투자했는데 왜 나를 위한 건 하나도 없냐는 자조섞인 물음에, 자신의 경제형편에 맞춰 하나쯤은 장만할 자격이 당신에겐 충분히 있다.
쉴새없이 한해를 달려오느라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적었다면,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며 럭셔리한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처 소진하지 못한 연차를 사용해 여행을 가는 건 어떨까. 한해의 마지막날, 든든히 장비를 갖추고 산에 올라가 한해를 돌이켜보는 사람이 꽤 된다. 숨을 헉헉대며 추운 날씨를 견디고 올라간 산 정상에서, 우리는 또 한해를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그동안 실행하지 못했던 각종 계획도 ‘새해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실천하자. 금연, 절주, 운동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지금 당장’ 담배를 손에서 내려놓고, 술자리에서 조금만 양을 줄이자. 당장 헬스클럽에 가서 등록하거나, 당장 밖으로 나가 뛰어보자. 연초로 미루는 것보다 ‘지금’이 훨씬 더 실천 가능성도 높고 확실하다.
연말은 확실히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새롭게 ‘설계’하는 시간이다. 이중적이
[특별취재팀 = 박인혜 기자(팀장) / 조성호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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