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인턴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해 중진공이 이를 축소ㆍ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임채운 이사장이 “최 부총리를 살려야 한다”는 발언으로 관련 실무자를 압박한 정황으로, 중진공 측은 강요나 회유가 아닌 편한 자리의 직원 위로차원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15일 중진공에 따르면 임 이사장은 지난 10월22일 오후 10시께 최 부총리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된 권 모 실장과 저녁 자리를 함께 했다. 권 실장은 지난 국감에서 제기됐던 최 부총리의 인턴채용 비리의 배경이었던 2013년 중진공의 인사총괄 부서장을 맡은 인물이다.
중진공 측은 이날 자리는 권 실장이 인사청탁 논란에 대한 자기 해명과 고충을 들어줄 것을 원해 마련된 자리로, 임 이사장은 자세한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동석한 것이라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권 본부장과 대학 선후배 사이였던데다, 교수 시절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했던 친분있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서 임 이사장은 권 본부장에게 “최경환을 보호해야 한다. 감사원 보고서에 나온 것만 얘기하라”며 “최(경환)이 힘이 있어야 우리를 지켜준다. 최 부총리가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임 이사장이 최 부총리의 인사청탁 논란을 축소ㆍ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이에 대해 중진공 측은 “임 이사장의 발언들은 중진공 직원의 고충을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편하기 이야기한 것”이라며 “기재부나 의원실 등의 부탁을 받거나 한 것은 전혀 없고, 권 본부장에 대한 강요나 회유는 더더욱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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