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매경DB] |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소매점 소주 판매 가격까지 줄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소주 병당 판매가격이 4000원대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에 기반을 둔 무학과 대구·경북의 금복주가 이날 출고가를 인상한 데 이어 부산의 대선주조도 오는 22일부터 출고가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무학의 ‘좋은데이’와 ‘화이트’의 출고 가격은 각각 기존 950원에서 1006.9원으로, 970원에서 1028.1원으로 올랐다. 인상률만 5.99%에 이른다. 금복주 역시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5.62% 뛰었다. 대선주조도 시원(C1)과 시원블루(C1 블루) 출고가를 각각 970원에서 1025원으로, 960원에서 1015원으로 5.7% 인상할 방침이다. 순한시원은 960원에서 1008원으로 5.0% 오른다. 이들 소주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3년여 만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 대표소주인 참이슬 출고가를 기존보다 5.52% 인상했다.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병당 출고 가격은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54원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소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제기됐다. 지난 2012년 하이트진로가 소주값을 인상하면서 다른 업체들 역시 비슷한 인상폭으로 가격을 도미노처럼 올렸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가 인상 발표 이후 대전·충남지역 주류 제조업체인 맥키스컴퍼니도 소주 오투린 출고가를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올렸고, 제주 한라산소주도 기존 1080원에서 3.14% 올려 출고가가 1114원이 됐다. 출고가격을 높인 제조업체들은 약 3년 전 가격인상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 가격, 판매비용 등이 늘어나며 원가 상승이 불가피했다고 공통적인 의견을 밝혔다.
아직 롯데주류와 보해양조는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는 만큼 이들이 곧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롯데주류와 보해양조가 처음처럼과 잎새주 출고 가격을 1000원보다 높게 책정할 경우 소주 가격 출고가 1000원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3000원에서 3500원 사이에 판매하는 소매점 소주는 대부분 4000원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와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는 소주 한 병 가격이 5000원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대표적인 서민 주류로 꼽히는 소주 가격이 인상되면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2년과 같이 대형사의 소주 가격 인상 이후 지역 기반 주류제조업체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남은 주류 제조 회사들의 가격인상이 끝나면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