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선인 큐리오시티가 화성의 암석 속에서 ‘물 활동 증거’를 보여주는 고농도의 실리카를 발견했다.
NASA는 현지시간 18일 큐리오시티가 ‘마운트 샤프’라는 지형에서 화학 조성을 조사할 수 있는 켐캠(ChemCam)이란 레이저 관측장비를 가동하고 ‘벅스킨(Buckskin)’이란 바위에 구멍을 뚫어 실리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재직 중인 코펜하겐대 코옌스 프리덴방 박사는 “실리카 농도가 높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며 “실리카 농도가 높아진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을 세우고 연구 중이지만 실리카 농도가 이정도로 높아지려면 상당한 물 활동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덴방 박사는 큐리오시티 탐사 연구팀의 일원이다.
프리덴방 박사는 “지구에서 이런 고농도의 실리카가 발견되려면 상당한 물 활동이 필요하다”며 “이런 환경에선 미생물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산성 물이 다른 성분을 쓸어가면서 남은 실리카가 농축됐다는 가설과 염기성 혹은 중성 물이 실리카를 용해된 상태로 운반해와 침전·퇴적시켰을 것이라는 두 가지 가설을 세웠다. 두 가설 모두 화성에 상당한 양의 물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실리카 외에도 화성 표면에서 인규석(tridymite)도 발견했다. 석영과 같은 성분으로 이뤄진 인규석은 지구에서 보기 드문 광물이다.
과학자들이 화성의 물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생명체 흔적의 발견과 더불어 향후 화성 유인탐사를 위해서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화성에 3년 내 물 수확 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5월 발사할 유럽 최초의 화성 무인탐사선에 탐사로
[이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