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한진중공업이 회생을 위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대열에 합류한다.
6일 금융당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보다 강도가 낮은 구조조정 수단으로 주요 채권은행 중심으로 대출상환 유예, 추가 자금지원 등 조치가 이뤄진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한진중공업은 회생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5월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이래 유상증자와 부동산 등 자산매각으로 자구노력을 해왔지만 영업손실 누적으로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진중공업의 금융권 채무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약 1조 6000억원으로 산업은행(5000억원)과 하나은행(2100억원) 등 1금융권 채무(1조4000억원)가 대부분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자율협약 신청이 들어오면 채권단 논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고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실사작업 등에 돌입할 예정이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와 부산영도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최근 특수목적선 수주가 잇따르고 있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은 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국내 최대 군함인 제2독도함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경대 등 해양 관련 국립대 5곳의 실습선 건조 계약을 따냈다.
이번 자율협약 신청과 무관하게 필리핀 수빅조선소 사업은 기존대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2013년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잇따라
[박용범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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