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한다.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포함한 세계 4대 모터쇼에 철강사가 부스까지 마련해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는 ‘2016 북미국제오토쇼(NAIAS :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기술전시회를 열고 30여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 자동차강판이 모두 적용된 이상적인 철강 차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 CEO가 대거 참여하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기술력을 선보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 측은 이 철강 차체는 무게가 기존 준중형급 차체에 비해 약 26.4% 가벼우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월드프리미엄(고부가가치제품)’판매 비중을 높이겠다는 차원에서 모터쇼 참가를 결정했다.
포스코는 이번 전시회에 대표 기술상품인 트윕(TWIP), HPF(Hot Press Forming 고온프레스성형)강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트윕강은 전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다. 포스코 측은 트윕 강도는 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대비 가공성은 무려 5배나 높다고 밝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충격 흡수가 탁월해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하여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포스코 측은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며 “트윕강은 포스코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최첨단 강재”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전시회에 열처리 시 가공성을 높인 고온프레스성형(HPF)강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시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Center Pillar, 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적용된다. 전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세계 최고강도 수준인 2GPa(기가파스칼)급(단위면적 당 약 200kg의 하중을 견딤)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리터카’(1리터로 100km를 주행 가능하고 CO2 배출량은 22g에 불과한 친환경·고연비 차량)인 이오랩에 처음 적용되어 호평 받은 바 있다.
포스코는 현재 전세계 10개의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및 24개의 가공센터를 통해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톱 15개사를 비롯해, 세계 전역의 완성차업체 및 부품제조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860만 t 수
포스코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을 고객의 필요에 가장 알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성형·용접 등의 이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