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 동반성장지수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유통 제조업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은 대형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상생’에 필요한 조건을 각각 조사해 점수화 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국가별 제조업체의 동반성장지수를 보면 일본과 중국은 각 37점, 한국은 26점으로 평가됐다. 유통업체의 동반성장지수의 경우 일본 21점, 중국 15점, 한국 12점이었다.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한국의 제조회사가 받은 점수는 중국과 일본의 제조회사가 받은 점수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며 “매년 점수격차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달리 국내 유통업체들은 2014년 6점에서 지난해 12점으로 올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통회사는 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에 민감해 중국, 일본과 점수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은 이번 조사를 위해 제조회사는 유통회사를 비즈니스 관계, 인적 요소 등 5개 분야에 대해, 유통회사는 제조회사에 대해 소비자마케팅, 물류와 공급망 관리, 고객 서비스 등 7개 분야에서 서로를 평가했다.
제조·유통회사 간 동반성장지수가 세계 하위권에 머무르는 탓에 생긴 피해는 제조회사와 유통회사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은 우려했다. 제조·유통회사간 상생 부족은 불필요한 비용의 증대를 가져오게 되고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드벤티지 코리아 정종주 대표는 “제조회사와 유통회사 간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정보공유, 약속이행, 물류협조 등 많은 부분을 협력해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에선 가격만을 근거로 동반성장을 측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어드벤티지 인터내셔널은 1988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회사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내 유통 회사에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GS 슈퍼마켓·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GS 25·미니 스톱·올리브영·GS 왓슨스·롭스·분스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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