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액이 2조85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 붐이 불었던 2000년 최고 기록(2조211억원)을 15년만에 뛰어넘은 금액이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벤처 투자 2조원 달성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실제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전년(1조6393억원) 대비 27.2%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와 공동 출자해 운용하는 외자유치펀드가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한 금액(720억원)을 합산하면 벤처투자 규모는 2조157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조성된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6260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5842억원) 대비 1.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해 신규 등록 창업투자회사는 총 14개로 2000년 이후 한 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중 6개사는 선배 벤처기업, 창업자가 설립한 회사였다. 외국계 벤처캐피탈도 국내 창투사(세마트랜스링크, 레드배지)를 설립해 주목받았다.
기관을 제외한 민간 출자자 수도 재작년 352개에서 지난해 498배로 크게 증가했고, 투자를 받은 업체 수도 1045곳으로 전년 (901곳) 대비 16.0% 증가해 제2의 벤처투자 붐을 알렸다.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은 “한 때 벤처버블 붕괴로 8000억원까지 추락했던 벤처투자가 15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서며 벤처의 중흥기를 맞았다”며 “지난해 다양한 기관들의 출자가 늘어났고 핀테크 분야 벤처투자가 허용되는 등 투자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벤처투자가 지난해 급증한 또 다른 이유는 투자 수익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벤처펀드가 만기 이후 해산하면서 거둔 연평균 수익률은 2011년 2.5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7.48를 기록해 지난 5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벤처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중기청은 전망했다. 박용순 중기청 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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