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흔들리던 주식시장이 오늘 또 다시 무너져 내렸습니다.
국제유가 급락과 신흥국의 경기불안여파로 외국인들이 한 달 넘게 주식을 내다 팔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880선에서 힘겹게 장을 시작한 시황판은 홍콩과 일본 주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순식간에 빨간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830선까지 밀렸다가 가까스로 1845에 장을 마쳤지만, 낙폭이 무려 44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홍콩 H지수는 8,000선이 무너졌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1만 7000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40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윤서 / KTB투자증권 연구원
-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 그리고 중국 금융시장 불안을 포함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28.46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기불안까지 겹치면서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무려 33일째 5조8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역대 최장 매도기간인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똑같습니다.
유가와 아시아증시 급락으로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면서 원 달러 환율은 올 들어 최고치인 달러당 1,214원까지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투자 종목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